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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테크

슬로우 테크 실천자를 위한 디바이스 추천 가이드

1. 디지털 미니멀리즘의 시작, e잉크 리더기 선택하기

키워드: e잉크, 전자책 리더기, 눈 피로 감소

슬로우 테크 실천에 가장 많이 권장되는 디바이스는 단연 e잉크 기반의 전자책 리더기다. 대표적으로 아마존의 킨들(Kindle), 리디페이퍼, 크레마 같은 제품들이 여기에 속한다. 이 디바이스들은 기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는 다르게 시각적인 자극이 거의 없는 흑백 디스플레이를 사용하여 눈의 피로를 현저히 줄인다.

특히 알림 기능이 없거나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정보를 수동적으로 탐색해야 한다는 점에서 주의 깊은 소비를 유도한다. 스마트폰으로 독서를 하면 곧잘 SNS나 뉴스 앱으로 빠지게 되지만, e잉크 리더기는 오직 ‘읽기’에만 집중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슬로우 테크는 정보의 밀도보다 정보와의 관계에 집중하기 때문에, 전자책 리더기야말로 ‘단절된 몰입’을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도구라 할 수 있다.

 

슬로우 테크 실천자를 위한 디바이스 추천 가이드

2. 스마트폰의 탈출구, 라이트폰(Light Phone)과 미니멀폰

키워드: 라이트폰, 미니멀 스마트폰, 스마트폰 중독 탈출

**라이트폰(Light Phone)**은 ‘스마트폰에서 최소한의 기능만 남긴 기기’로, 디지털 미니멀리스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적인 디바이스다. 통화, 문자, 알람, 간단한 지도 정도의 기능만을 제공하고 SNS나 웹브라우저, 앱 설치 등은 불가능하다. 이 기기는 기술과 의도적 거리를 유지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서는 일부 중소 브랜드에서 출시한 미니멀폰이나, 중고폰을 커스텀 펌웨어로 가볍게 만들어 사용하는 방식도 있다. 이런 디바이스들은 연결과 속도를 중시하는 세상에서 ‘느림과 단순함’을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스마트폰을 완전히 없애지 않더라도, 일상에서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서브폰으로 활용하면 디지털 사용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3. 기록을 위한 아날로그의 부활, 스마트 노트 기기들

키워드: 리마커블, 디지털 필기, 아날로그 감성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를 넘나드는 디바이스로는 리마커블(ReMarkable) 같은 디지털 필기 노트가 있다. 이 기기는 태블릿처럼 생겼지만, 전자잉크 기반으로 종이 위에 쓰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며, 필기와 도식 위주로 기능이 제한되어 있다. 웹서핑, 앱 설치, 동영상 시청은 되지 않으며, 오직 생각을 정리하고 기록하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다.

리마커블 외에도 삼성의 갤럭시탭 S 시리즈나 애플의 아이패드에 필기 앱(GoodNotes, Notability 등)을 연동해 ‘기록 중심 도구’로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다만 후자의 경우에는 알림 차단이나 앱 제어를 통해 집중 환경을 별도로 구성해야 하므로 초보 슬로우 테커들에게는 리마커블과 같은 전용 기기가 훨씬 적합하다. 디지털 기록이지만 아날로그 감성을 담아낸 도구는 슬로우 테크 실천의 아주 좋은 시작점이 된다.

 

4. 기능을 줄이는 기술, 디지털 웰빙 기능 활용법

키워드: 디지털 웰빙, 화면 시간 제한, 집중 모드

지금 당장 새 디바이스를 구매하기 어렵거나, 기존 기기를 활용하고자 한다면 ‘디지털 웰빙’ 기능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슬로우 테크적 접근이다. 안드로이드와 iOS 모두 디지털 웰빙 도구를 내장하고 있으며, 화면 사용 시간 제한, 앱 사용 시간 알림, 방해 금지 모드, 수면 모드 등이 대표적이다.

예를 들어, SNS나 뉴스 앱을 하루 30분으로 제한하거나, 특정 시간대에는 흑백 모드로 전환되게 하는 기능을 활용하면, 스마트폰의 ‘보상 구조’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디지털 웰빙은 완전한 단절보다는 ‘자각하고 조절하는 습관’을 형성하는 데 효과적이며, 이미 보유한 디바이스로 슬로우 테크를 실천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 된다.